기존의 훼미리마트 간판.

새 CI 이미지
훼미리마트→‘CU’로 변경… 7,281개 매장 전면 리뉴얼
교체 사업비 약 120억원대… 8월부터 교체 시작
계절적 성수기에 찾아온 때아닌 춘궁기에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초유의 사인 교체 물량이 쏟아져 나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 1위 업체인 훼미리마트가 브랜드명과 이미지 교체에 나선 것. 이에따라 전면적인 매장 리뉴얼을 실시하는데, 전체 매장수가 7,281곳인 만큼 그 교체 수요가 어마어마하다.
훼미리마트의 이번 브랜드 교체는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결별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일본 훼미리마트가 지분 23%를 보유한 상태에서 정착한 브랜드로, 그동안 보광훼미리마트는 일본 훼미리마트의 계열사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지분 관계 정리가 이미 오래전에 끝났고, 편의점 업종 간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광훼미리마트는 변화를 택했다.
훼미리마트가 새롭게 바꿔달 브랜드명은 ‘CU(시유)’다. ‘CVS for You’(당신을 위한 편의점)의 약자 CU는 ‘가맹점, 그리고 당신을 위한 편의점’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또 만나자’는 뜻의 영어표현 ‘See You’의 발음을 연상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이와함께 보광훼미리마트의 사명도 BGF리테일로 새롭게 바꿨다.
BGF리테일은 종전의 훼미리마트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혀 다른 독자적 브랜드를 선보이는 만큼, 사인, 인테리어, 매장집기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리뉴얼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인 교체 물량만 120여억원이 규모에 이른다. 또 인테리어 및 매장집기 교체까지 합치면 총 600억원 이상의 물량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사인 물량 만으로도 매머드급 작업”이라며 “왠만한 대기업도 많아봐야 매장이 2,000~3,000여개의 수준인 걸 감안하면 보통의 기업 물량의 2~3배를 웃도는 수준의 업계 사상 초유의 물량”이라고 표현했다.
때문에 사인 교체 입찰에 쏟아지는 관심도 지대한데, 안타깝게도 제작·시공사 선정 입찰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BGF리테일은 기존 훼미리마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작·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며, 그결과 5개의 제작사가 최종 선정됐다.
새 사인의 방식은 일단 로고의 경우 성형사인으로 제작되며, 베이스의 소재나 방식은 아직 결정이 안된 상태다. 이와더불어 성형사인 제작업체 선정도 끝났고 성형 제작도 시작됐다. 특히 성형사인 제작업체의 경우 ING산업을 비롯해 3군데를 선정해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단기간내 일괄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머드급 프로젝트인 만큼 본사에 별도의 TF팀도 구성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 기업 교체 소식은 사전에 돌기 마련인데, 이번 건은 비밀리에 진행됐는지 소문이 거의 없었다”며 “기존 협력사들 조차도 이같은 전면 교체인지 모른 채 입찰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사인 교체는 8월부터 시작해 약 두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업체 선정 입찰은 이미 끝난 상태이지만 어쨌거나 업계에 간만에 쏟아진 단비같은 물량 소식에 잔뜩 움츠러든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출처:SP투데이